윤리적으로 표준적인 것은 법칙들의 내용이 아니라 법칙들에 대한 행동이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은 그 핵심에 있어서는 간계들에 대한 어떤 투쟁적 행동(스타일의 본질)이다. 오늘날 인류는 자기 자신과 경쟁적 투쟁에 처해 있다. 그 어떠한 사악한 간계도 존재하지 않고 오로지 사용의 양식(관습)이 가치를 규정한다. 행동의 양식화라는 윤리적 프로그램은 우리의 삶을 스타일의 문제로 만든다. 삶은 곧 예술 작품의 재료가 된다. 이 세계에서 문화란 삶에 대한 예술의 지배를 의미한다.
21세기 인공환경의 체계 : 관계 · 경험 · 구조 · 전략
상징적 가치와 사용 가치는 구조(構造)적 가치로 대체된다. 우리는 더 이상 사물에게 ‘정신’을 강요하지 않으며, 사물도 우리에게 자신의 상징적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는다. 즉 우리와 사물의 관계는 보다 객관화 되고 배치와 작용의 관계(關係)가 된다. 이 관계가 지니는 가치는 본능적이고 인지심리학적인 층위가 아닌 하나의 전략(戰略)적인 차원에 속한다. 기능적 사물이 구체화하는 것은 우리와 사물의 어떤 유일한 관계가 아니라 오히려 사용 경험(經驗)의 ‘차이’인 것이다. 개인의 상호적이고 사회적인 구조의 두드러진 변화와 병행해 이전의 근본적인 울타리가 제거되는 것이다.
무언(無言)의 디자인 : Learning by Doing
획득된 인식의 구현 전략가(Entrepreneur)로서, 또한 조형 예술가로서 디자이너는 입이 아니라 행동으로 말해야 한다. 한비자(韓非子)는 ‘非知之難也, 處知則難也’ – 아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다. 알고 난 다음에 어떻게 대처하느냐(處知 : 지식의 창의적 처리과정)가 어려운 것이라고 했다. 이는 곧 사물의 도리와 본질에 대한 인간 내면의 끊임없는 사유와 정신적 직관으로만 파악할 수 있는 초감각적인 예지적 형상(形相)과 만연된 편향성에 대한 경험적 파상력(破想力) 사이의 균형을 갖추는 문제이리라. 지극히 좋은 아이디어는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 법. 언 방에서 떠들 힘이 있으면 그 시간에 아궁이로 가서 말없이 불을 때라. 그러면 당장은 모든 사람들의 칭송을 받고, 길게는 훌륭한 창작자가 될 것이다.
사회 전반에 걸쳐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사상가로서 뿐만 아니라, 행동가(실천가)로서 디자인 공동체가 중요한 변화를 이끌 수 있다.
The design community of creative and innovative thinkers and doers
across all of society could make the crucial difference.